이스라엘: (채팅방에 입장합니다)
이란: (채팅방에 입장합니다)
이스라엘: (1970년대 분위기로) 팔레비 왕조 시절 기억나나? 우리 꽤 괜찮은 사이였는데. 당신들은 우리에게 석유를 팔고, 우리는 당신들에게 무기와 기술을 줬지. 심지어 '플라워 프로젝트'로 미사일도 같이 만들 뻔했잖아.
이란: (시큰둥하게) 그랬지. 당신들의 '주변부 독트린'과 우리의 실리가 맞아떨어졌을 뿐. 아랍을 견제하려는 당신들 속셈을 모를 줄 알고? 그래도 그때가 지금보단 나았군.
이스라엘: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이란: (1979년, 분위기가 차갑게 바뀐다) 1979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위대한 이맘 호메이니께서 이슬람 혁명으로 부패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선언하셨지. 당신들은 "이슬람의 적"이자, 미국이라는 '큰 사탄'에 기생하는 '작은 사탄'이라고!
이스라엘: (한숨을 쉬며) 그 혁명 이후 당신들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어. 우리와의 모든 협정을 파기하고, 우리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했지.
이란: 우리는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지원하고 '저항의 축'을 구축했을 뿐이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는 시온주의자들의 폭정에 맞서는 정의로운 저항이다.
이스라엘: (비웃으며) '저항'? 당신들 대리인들이 우리 국경에서 벌이는 테러를 그렇게 부르나? 우리는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뿐이야. 시리아든 어디든, 당신들 혁명수비대가 무기를 옮기는 곳이 우리의 타격 목표가 될 거다.
이란: 그림자 뒤에 숨어서 비겁한 짓이나 하는 것들이. 우리 핵 과학자들은 왜 계속 의문의 사고로 죽어나가는 거지? 모흐센 파크리자데를 원격 조종 기관총으로 암살한 건 누구냐!
이스라엘: (답변을 회피하며) 글쎄… 나탄즈 핵시설에 정전이 잦더군. 관리를 잘해야지. 진짜 문제는 당신들의 핵 야욕이야. 핵무장한 이란은 우리에겐 '실존적 위협'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분명히 말했지. "이란 정권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우리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거다.
이란: (격분하며) 우리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다! 당신들의 침략에 대한 억지력일 뿐! 2024년 4월 1일, 당신들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우리 영사관을 폭격했다!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선전포고였어!
이스라엘: 정보에 따르면 그곳은 '영사관이 아니라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었다. 테러를 계획하는 자들을 타격했을 뿐.
이란: 그래서 우리는 '진실의 약속'으로 답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당신들 본토에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보냈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였다.
이스라엘: 당신들의 공격은 99% 요격됐다. 그리고 며칠 뒤, 우리는 이스파한에 조용한 메시지를 보냈지. 당신들 방공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우리가 원하면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야.
이란: (이를 갈며)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하니예와 베이루트에서 스러져간 나스랄라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보복은 계속될 것이다.
이스라엘: (단호하게) 당신들이 위협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작전도 멈추지 않는다. 이란 독재정권의 핵무기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두 참가자가 서로를 노려보며 채팅방에 긴장이 흐른다.)
(시스템 메시지: 연결이 불안정합니다...)
제1장: 뜻밖의 동맹에서 철천지원수로 – 분열의 씨앗
가. 놀라운 과거: 이해관계가 빚은 동맹 (1979년 이전)
오늘날 이란과 이스라엘의 적대 관계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과거 두 나라는 한때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란은 처음에는 팔레스타인 분할안과 이스라엘의 유엔 가입에 반대했지만 , 곧 현실적인 노선을 택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이란은 1950년 사실상 이스라엘을 인정하며 터키에 이어 이스라엘을 인정한 두 번째 이슬람권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는 따뜻한 우정이라기보다는 냉철한 계산에 기반한 관계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아랍 국가들의 적대감 속에서,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이스라엘을 잠재적인 균형추이자 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창구로 여겼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데이비드 벤구리온 총리의 주도하에 '주변부 독트린(Periphery Doctrine)'을 추진하며 아랍 국가가 아닌 중동의 '주변부' 국가들(이란, 터키, 에티오피아 등)과의 연대를 모색했습니다. 이러한 상호 이해관계는 경제, 군사,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주요 석유 공급국이었으며 , 심지어 이란산 석유를 이스라엘을 거쳐 유럽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추진되었습니다.
군사적으로도 양국은 비밀리에 광범위한 협력을 진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 훈련을 지원했으며, 정보도 공유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이 사용한 무기의 상당 부분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급되었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입니다. '플라워(Flower)'라는 암호명으로 탄도미사일 공동 개발 프로젝트까지 진행한 사실은 당시 양국 관계의 깊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팔레비 왕조의 이스라엘 정책은 단순한 친선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협력하면서도 1960년대에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재정 지원을 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완전한 외교 관계 수립은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했음을 보여줍니다. 즉, 1979년 이전 양국의 관계는 이념적 동질감이나 깊은 우정보다는 상호 전략적, 경제적 필요에 의해 유지된, 다소 복잡하고 계산적인 협력이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1979년 이후 나타난 극적인 단절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점진적인 관계 악화가 아닌, 급진적인 파열이었기 때문입니다.
나. 1979년: 이슬람 혁명과 거대한 이념적 균열
1979년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끈 이슬람 혁명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 공화국으로 변모했습니다. 새로운 정권은 이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오만한' 세계 강대국들과 그 동맹국들에 맞서는 것을 핵심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이념적 전환 속에서 이스라엘은 '작은 사탄'(미국은 '큰 사탄')으로 규정되었습니다.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땅을 불법적으로 점령한 존재이자 "이슬람의 적"으로 간주하며 모든 공식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과거의 모든 협정은 파기되었고 , 이란은 이슬람 세계에서의 지도력을 확보하고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이슬람적 의미를 강조하는 '알 쿠드스의 날'(예루살렘의 날)을 제정하는 등 , 반이스라엘 노선은 새 정권의 정체성이자 정당성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외교 정책의 전환을 넘어선, 근본적인 이념적 대립의 시작이었습니다. 혁명 이란에게 이스라엘은 존재 자체가 부정되어야 할 대상이 되었고, 이는 양국 관계를 단순한 경쟁 관계가 아닌, 화해하기 어려운 적대 관계로 만들었습니다. 이 이념적 적대감은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질 그림자 전쟁과 끊임없는 긴장의 근본적인 배경이 됩니다.
표 1: 이란-이스라엘 관계 변화: 협력에서 갈등으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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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주요 정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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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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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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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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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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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왕정, 이스라엘 건국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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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탐색 및 유보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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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스타인 분할안 및 이스라엘 UN 가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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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불신 속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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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197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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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비 왕조 (친서방),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과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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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전략적 협력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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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사실상 인정 (1950). 석유 공급, 군사·정보 협력 (미사일 공동 개발 '플라워' ), 이스라엘의 '주변부 독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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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 우호, 경제·군사적 실리 추구, 이념보다는 국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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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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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 혁명 (아야톨라 호메이니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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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단절 및 적대 관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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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비 왕조 축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으로 규정 , 모든 공식 관계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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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대립 격화, 반미·반이스라엘 노선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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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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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전쟁, 레바논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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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양상 시작, 적대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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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헤즈볼라 창설 지원. 이스라엘, 이란-이라크 전쟁 중 이란에 무기 지원 (역설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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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적대감 지속, 간접적 충돌 시작, 역내 영향력 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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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그림자 전쟁 – 수십 년간의 비밀스러운 갈등과 고조되는 긴장
가. "저항의 축": 이란의 대리 세력망과 역내 전략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직접적인 군사력보다는 비대칭적 방식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하는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전략적 깊이' 확보 및 혁명 수출이라는 기치 아래,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같은 동맹국 및 여러 비국가 행위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또는 '시아파 초승달(Shia Crescent)' 구상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이 전략은 이란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역내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대리 세력 중 가장 대표적인 존재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입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창설되어 막대한 자금, 무기, 훈련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이 헤즈볼라에 연간 7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 강력한 군사적·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하여 이스라엘과 수차례 무력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란은 또한 시아파-순니파 간의 종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반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PIJ)와 같은 순니파 무장 단체들에게도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이란이 이슬람 세계 전체의 수호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예멘의 자이드 시아파 반군인 후티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리전을 치르고 홍해의 주요 해상 교통로를 위협하며 간접적으로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란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들을 육성하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이란의 대리 세력 확장을 자국의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레바논에서는 2006년 헤즈볼라와 대규모 전쟁을 치렀고,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를 상대로 여러 차례 군사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이란 및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과 무기 수송로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적으로 감행하며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대리전 양상은 직접적인 국가 간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려는 양측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으로 인한 확전의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그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이러한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나. 핵 문제: 이란의 야망과 이스라엘의 실존적 공포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의 가장 첨예한 지점은 바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입니다. 이란의 핵 개발은 아이러니하게도 팔레비 왕조 시절 미국의 지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혁명 이후 잠시 중단되었던 핵 프로그램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비밀리에 재개되었고 , 2002년 나탄즈와 아라크, 2009년 포르도 등 비밀 핵시설이 국제사회에 폭로되면서 본격적인 핵 위기로 비화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2006년부터 다수의 유엔 안보리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2015년, 이란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P5+1)과 역사적인 핵 합의, 즉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습니다. JCPOA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과 저장량 제한, 원심분리기 수 감축, 아라크 중수로 설계 변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화된 사찰 수용 등을 약속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얻어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이란은 단계적으로 JCPOA상의 핵 활동 제한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고 저장량을 늘렸습니다. 2021년 초에는 JCPOA에서 허용한 한도의 12배가 넘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농축도 20%에 도달했으며, 이후 무기급에 가까운 수준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핵무장한 이란을 자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해왔습니다. 이는 이란 정권의 반복적인 이스라엘 소멸 발언 , 탄도미사일 개발, 그리고 반이스라엘 대리 세력 지원과 맞물려 이스라엘의 안보 불안을 극도로 증폭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이스라엘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인식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확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포함한 다양한 비밀 작전을 감행하게 만드는 핵심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핵 문제는 양국 간 갈등의 다른 모든 측면을 압도하며,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가장 큰 잠재적 도화선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 숨겨진 전장: 암살, 사이버 공격, 그리고 파괴 공작
이란과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피하는 대신,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이 숨겨진 전장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였습니다. 2010년부터 2025년 사이, 다수의 이란 핵 과학자들이 암살당했으며, 이러한 공격의 배후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는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이었던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테헤란 근교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에 의해 암살된 사건은 이러한 비밀 작전의 대담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란의 핵시설, 특히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은 여러 차례 원인 불명의 폭발이나 정전 사고를 겪었는데, 이 역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이나 파괴 공작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18년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테헤란의 한 시설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기밀문서 수만 페이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군 고위 인사들과 대리 세력 지도자들 역시 이스라엘의 주요 표적이 되어 왔습니다. 시리아에 주둔하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었으며 , 2024년에는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 방문 중 암살당했고 ,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의 이익을 겨냥한 비밀 공작이나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간접적인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전쟁과 전쟁 사이(War Between Wars)'로 불리는 지속적인 저강도(그러나 파급력은 큰) 분쟁은 양국 간 불신과 적대감을 끊임없이 심화시켰습니다.
핵 과학자나 군 고위 지휘관 암살과 같은 행위는 비록 비밀리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명백한 침략 행위이며, 이는 상대방의 보복을 유발하고 결국 더 큰 규모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그림자 전쟁은 주권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공격의 규범을 약화시켜, 2024년에 목격된 것과 같은 보다 공개적인 대결로 나아가는 길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 2: 이란-이스라엘 대리전의 주요 무대와 행위자들
지역/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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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란 지원 대리 세력/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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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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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주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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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분쟁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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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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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시아파 무장 정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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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무기, 훈련, 이념적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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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레바논 점령 (과거), 공습, 2006년 전쟁, 고위 지휘관 암살 (나스랄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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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헤즈볼라 창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2023년 이후 교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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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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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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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고문, 병력 파견, 무기 공급, 경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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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 시설 및 무기 수송로 공습, IRGC 지휘관 암살 (다마스쿠스 영사관 공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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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인 대리전, 이스라엘의 공습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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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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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PIJ) (순니파 무장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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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무기, 기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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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봉쇄, 군사 작전 (여러 차례), 하마스/PIJ 지도부 표적 공격 (하니예 암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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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가자지구 전쟁 (2008-9, 2012, 2014, 2021, 2023-현재), 이란의 지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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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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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자이드 시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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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미사일, 드론 등), 훈련, 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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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입보다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지원 (간접적), 홍해 항로 보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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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후티의 수도 사나 장악 이후 내전 격화, 홍해 선박 공격으로 국제적 긴장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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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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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 샤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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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무기, 훈련, 정치적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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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의 협력 (과거 ISIS 격퇴전), 이란 연계 세력 견제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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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격퇴 이후 이란의 영향력 증대, 미군 주둔 미군 기지 공격 등 간헐적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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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책임 공방 – 단일 가해자를 지목할 수 있는가?
가. 역사학자의 시각: 단순한 비난을 넘어서
사용자께서 던지신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적인 고뇌를 담고 있습니다. 엄청난 고통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원인 제공자를 찾고 책임을 묻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역사학자로서 이 문제에 접근할 때는 단순한 비난이나 책임 전가를 넘어, 관련된 모든 행위자의 행동, 반응, 동기, 그리고 그들이 처한 역사적 맥락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상호작용한 결정들과 점증하는 역학 관계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나. 긴장 고조의 사다리: 주요 분쟁점과 보복의 악순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전례 없이 고조된 일련의 사건들은 이러한 상호작용과 보복의 악순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4년 4월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 공격으로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을 포함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 다수가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건물이 영사관이 아닌 혁명수비대의 군사 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 이란은 이를 자국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공격이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자, 당시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2024년 4월 13일에서 14일 사이,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300기가 넘는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했습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한 최초의 사건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의 연합 방어 노력으로 대부분의 발사체는 요격되었고 ,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재보복을 예고했고, 2024년 4월 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 인근의 공군기지 내 방공 레이더 시설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지만, 핵시설에는 피해가 없었고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으려는 계산된 수준에서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공방 이후에도 긴장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2024년 7월에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당했고 , 9월에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10월,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타격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료에서는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군사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핵 과학자들과 군 지휘관들이 사망하는 상황까지 언급하고 있어 , 갈등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명백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보복 패턴을 보여줍니다. 각 행위는 이전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정당화되며, 이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암묵적인 '교전 규칙'을 깨뜨리고 갈등을 더욱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직접 공격은 과거 대리전이나 비밀 작전의 수준을 넘어선 중대한 확전 단계로, 한번 넘어진 레드라인은 다시 세우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갈등에서 특정 시점의 '최초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마스쿠스 영사관 공습과 같은 특정 사건이 연쇄 보복의 도화선이 될 수는 있지만, 이는 수십 년간 쌓여온 적대감, 대리전, 비밀 공작, 그리고 깊이 뿌리내린 이념적 반목이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발생합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과거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과학자 암살, 시설 파괴 등)를 자국 행동의 정당성으로 내세울 것이고 , 이스라엘은 이란의 혁명 이념, 이스라엘 파괴 주장, 핵 야욕, 적대적 대리 세력 지원을 자국 방어 논리의 근거로 삼을 것입니다.
결국 현재 국면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를 따지는 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묻는 것과 유사하며, 갈등의 근본적인 동력과 확전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잘못'은 어느 한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념, 안보 인식, 정치적 목표에 따라 갈등을 지속시키고 심화시키는 선택을 해 온 양측 모두에게 분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제4장: 왜 총성은 멈추지 않는가 – 끝나지 않는 전쟁의 뿌리를 찾아서
가. 역사의 무게: 깊이 팬 불신과 국가 서사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이념적 단절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지울 수 없는 불신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혁명 이란은 이스라엘을 정당성 없는 식민지적 존재로, 이스라엘은 이란의 신정 체제를 자국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간주하게 되었습니다. 양측은 각자 자신을 피해자로, 상대방을 자신들의 파멸을 노리는 공격자로 묘사하는 국가 서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서사는 강경 노선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고 타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수십 년간의 비밀 작전, 대리전, 그리고 선동적인 언사는 깊은 적대감과 의심의 골을 만들었고 , 이는 사용자께서 지적하신 "오해와 불신으로 시작되어"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나. 이데올로기, 지정학, 그리고 역내 패권 경쟁
이란의 혁명 이념 수출 의지와 "억압받는 이들"(특히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는 이스라엘의 존재 및 그 동맹 관계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두 국가는 모두 중동의 주요 세력으로서 역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추진하는 '시아파 초승달' 전략 은 이스라엘과 그 동맹인 수니파 아랍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란에게 있어 외교 정책의 핵심 기둥이자 역내 영향력 확대의 도구로 활용됩니다. 반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은 광범위한 지역 안보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더불어 양국 내부의 강경파들은 외부의 위협을 이용하여 권력을 공고히 하고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갈등을 지속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됩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지도부 모두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정권을 연장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은 이러한 내부 정치 역학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다. 안보 딜레마: 방어가 공격으로 오인될 때
안보 딜레마란 한 국가가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예: 군비 증강)가 다른 국가에게는 위협으로 인식되어, 상대 국가 역시 안보 강화 조치를 취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의 안보 불안이 오히려 심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어느 쪽도 분쟁을 원하지 않더라도 긴장과 군비 경쟁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러한 안보 딜레마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사례입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을 (자위적 목적 또는 평화적 이용이라고 주장하며) 추진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공격 준비로 비춰집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군사력,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핵무기 보유 추정, 그리고 선제타격 독트린은 이란에게 심각한 공격 위협으로 인식됩니다.
이란-이스라엘의 경우, 일반적인 안보 딜레마를 훨씬 증폭시키는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첫째, 단순한 힘의 경쟁을 넘어선 극심한 이념적 적대감입니다. 특히 이란 측에서 이스라엘의 정통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안보 딜레마를 더욱 풀기 어렵게 만듭니다. 둘째,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지만, 대리 세력들을 통해 사실상 여러 전선에서 근접 대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수십 년간의 갈등으로 인해 상대방의 어떠한 행동도 최악의 의도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고착화되었습니다. 넷째, 핵무기 개발 가능성은 안보 딜레마의 판돈을 실존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군비 경쟁과 선제 행동의 유혹을 강화합니다. 따라서 이란-이스라엘의 안보 딜레마는 단순한 의도의 오해를 넘어, 근본적인 정체성의 충돌과 실존적 위협 인식에 기반하고 있어, 단순한 신뢰 구축 조치만으로는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특성을 지닙니다.
라. 중동판 '투키디데스 함정'인가?
'투키디데스 함정'은 신흥 강국이 기존 패권국의 지위를 위협할 때 전쟁이 발발하기 쉽다는 이론입니다.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유래한 이 개념은 주로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 관계에 적용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데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란이 혁명 이후 역내 질서 변경을 추구하며 기존의 이스라엘 및 미국 중심의 역내 질서에 도전하는 양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키디데스 함정 이론이 모든 갈등을 설명하는 결정론적 틀은 아닙니다. 많은 학자들은 전쟁이 불가피한 '함정'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 역시 단순한 세력 전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란의 혁명 이데올로기, 이스라엘의 핵무장 이란에 대한 공포와 같은 특수한 요인들이 더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양측의 대리 세력 지원, 핵 프로그램 추진, 암살, 직접 공격 등은 추상적인 구조적 조건만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 결정과 행동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경쟁 관계를 불가피한 '함정'으로 규정하는 것은 운명론적 시각일 수 있으며, 오히려 양측 지도부의 결정이 갈등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 민족주의와 정체성의 역할
민족주의는 공유된 유산과 국가에 대한 권리를 강조하는 강력한 정치 이념으로, 영토나 정체성을 둘러싼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979년 이후 이란의 정체성은 혁명적, 이슬람적, 반제국주의적 원칙과 깊이 결부되어 있으며, 이는 강력한 반이스라엘, 반시오니즘 정서로 표출됩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유대 국가이자 유대 민족의 고향으로서, 역사적 박해와 갈등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이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방어 의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양국의 민족(국가) 정체성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지위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각자의 민족주의는 갈등을 위한 강력한 동원력을 제공하고 자국 행동을 정당화하며, 타협을 국가 정체성이나 안보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게 만듭니다. 정치 엘리트들은 이러한 민족적 서사를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강화하며, 대대로 전승되는 고통의 기억은 갈등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쟁은 단순한 국가 간 이해 다툼을 넘어, 깊이 뿌리내린 민족적·이념적 신념 간의 충돌 양상을 띠며, 이는 왜 전쟁이 어느 한쪽의 "절멸"을 통해서만 끝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지에 대한 사용자 질문의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제5장: 보이지 않는 상흔 – 지정학적 갈등의 인간적 대가
가. 조준경 안의 민간인들: 역내 비극
사용자께서 "그 땅과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겐 너무 잔인하고 가혹한 것 아닌가?"라고 하신 말씀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의 가장 비극적인 측면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이들의 직접적인 충돌은 물론, 대리전의 주요 무대가 된 주변 국가의 민간인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이란-이스라엘 대리전의 가장 참혹한 현장 중 하나입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었고, 유엔은 2021년 3월까지 분쟁으로 인해 30만 6천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관련 목표물을 겨냥해 수시로 공습을 감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 거주 지역이 피해를 입거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에도 다양한 무장 세력들이 활동하며 민간인에 대한 인권 유린이 지속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025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시리아에서 174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아동 23명과 여성 13명이 포함되었습니다.
레바논 역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반복되는 충돌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자료에서 언급된) 2024년 분쟁은 10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을 발생시켰고, 수천 명의 사상자와 함께 주택, 농업, 보건, 교육 등 사회 기반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국제인권감시기구(HRW)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으며, 의료진과 의료 시설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도 자행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레바논과의 무력 충돌로 민간인 사망과 대규모 피난이 발생했다고 지적합니다.
예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의 전쟁으로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었습니다. 2021년 말까지 이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는 37만 7천 명에 달하며, 이 중 15만 명 이상이 직접적인 전투로 사망했습니다. 광범위한 기아와 질병이 만연했으며, 특히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은 민간인 밀집 지역이나 결혼식장 등을 공격하여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라크는 수십 년간의 전쟁과 분쟁으로 피폐해졌으며, 이란과 이스라엘 역시 이라크 내에서 다양한 대리 활동 및 비밀 작전을 펼쳐왔습니다. 9.11 이후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만 4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직접 사망했고 ,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110만 명 이상이 피난민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팔루자와 같은 지역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선천성 기형아 출산율이 급증하는 등 장기적인 보건 문제도 심각합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은 본질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 지역이지만, 이란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를 지원하면서 이란-이스라엘 대리전의 성격도 띠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아동, 언론인, 의료 및 인도주의 활동가 사망자를 포함하여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고의적인 파괴, 구호품 차단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과의 교전 중 예리코에 떨어져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나. 파괴된 삶, 집, 그리고 희망
사상자 수를 넘어선 피해는 더욱 광범위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거나 국내 실향민으로 전락하며, 생계 수단을 상실합니다. 병원, 학교, 상하수도, 전기 등 필수적인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기본적인 삶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가 만연하고, 전쟁 트라우마와 심리적 고통은 세대를 이어 지속됩니다. 사회 공동체는 붕괴되고, 빈곤과 급진주의의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도 커집니다.
이러한 분쟁 과정에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민간인에 대한 직접 공격,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 민간 기반 시설 표적화, 인도적 지원 거부 등은 관련된 거의 모든 행위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국제인권단체들의 일관된 보고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는 종종 이들 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들의 막대한 희생을 대가로 추구됩니다. 이는 이란-이스라엘 양국을 넘어선 광범위한 지역적 불안정과 원한을 야기하며, 역내 평화를 더욱 요원하게 만듭니다. 사용자께서 느끼시는 연민은 이러한 참혹한 현실에 대한 너무나도 정당한 반응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시리아, 예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지속되는 분쟁 속에서 민간인 피해가 일종의 '일상'처럼 여겨지거나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국제법 위반에 대한 책임 규명은 미약하거나 부재하여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가려 민간인의 고통은 통계 수치로 전락하고 , 이는 왜 이토록 잔인한 상황이 지속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고통이 만성화되고 무뎌지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동력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에필로그: "누가 멈춰야 하는가?" – 심연으로부터 벗어날 길에 대한 성찰
사용자께서는 "어느쪽에 그만 공격하라고 해야할지, 알수없겠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념, 실존적 공포, 그리고 끊임없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점철된 이 깊은 갈등 속에서, 단순히 어느 한쪽에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잘못'은 단일하지 않으며, 갈등의 심화와 지속에 대한 책임은, 그 무게가 항상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행위자에게 분산되어 있습니다.
이 지독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인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처방이라기보다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찰에 가깝습니다.
첫째, 선동적인 언어 사용의 중단입니다. 상대방의 절멸을 외치거나 실존적 증오를 표출하는 국가 서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둘째, 핵심적인 불만 요인의 해결 노력입니다.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문제, 이란의 안보 우려, 그리고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가 포함됩니다.
셋째, 규범과 레드라인의 재정립입니다. 국가 간 직접 공격을 방지하고 비밀 작전을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나 암묵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넷째, 외부 세력의 건설적인 역할입니다. 특히 미국은 대리전을 부추기기보다는 책임 있는 외교를 통해 긴장 완화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상호 안보 필요성의 인정입니다. 한쪽의 지속적인 불안 위에 다른 쪽의 영구적인 안보가 구축될 수 없다는 안보 딜레마의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미약하나마 변화의 가능성을 찾자면, 양국 사회 내부에서 긴장 완화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일부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주장도 있고 ,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국민들에게 현 정권과의 싸움이지 국민과의 싸움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사례도 있습니다 (비록 이것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엄청난 인명 피해 자체가 재고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역사는 종종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당장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갈등의 역사적 뿌리와 복잡한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영속적인 분쟁을 넘어선 대안을 상상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사용자께서 지적하신 "잔인하고 가혹한" 현실은 부정할 수 없으며, 이것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장 인간적인 염원일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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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전략연구소 – “민족주의가 국제 분쟁에 미치는 영향”
- 한경닷컴 – “이란 마지막 왕세자, ‘앙숙’ 이스라엘 방문…‘평화·관용 가치 주도’”
- BBC News 코리아 –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 YTN – “이스라엘, 이란 공습…이란 핵 과학자 등 군 고위급 다수 사망 가능성”
- 연합뉴스 – “[월드&포토] 시아파 맹주 이란의 ‘초승달 벨트’는?”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 “안보 딜레마 이론과 사례”
- 연합뉴스 – “이란 마지막 왕세자, ‘앙숙’ 이스라엘 방문…‘평화·관용 가치 주도’”
- 중앙일보 – “유전지대서 불붙는 중동 패권 다툼”
- 뉴스스페이스 –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발발하나?…중동 패권·에너지 전쟁, 국제유가 폭등 ‘뇌관’”
- 한겨레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주택가 공습…핵과학자 등 고위급 여럿 사망”
- 미래한국 – “이란과 이스라엘, 왜 원수가 되었나”
- 조선일보 –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처음 때렸다 드론·미사일 300여기 공격”
- 연합뉴스 – “[일지] 끝나지 않는 중동의 화약고…이스라엘-이란 갈등 일지”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 “투키디데스 함정 이스라엘 이란 적용”
- BBC News 코리아 – “이란 핵과학자 피살 ‘원격조종으로 이뤄졌다’”
- 코리아데일리 – “이스라엘-이란 갈등 일지”
-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 – “JCPOA 이란 핵 합의 주요 내용 및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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