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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경쟁 부문 첫 상영 3분 34초 만에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온 《페니키안 스킴(The Phoenician Scheme)》. 웨스 앤더슨 12번째 장편은 스파이 활극·가족 멜로드라마·검은 코미디·미술 교과서가 한 스크린에서 셋째각(等辺) 삼각형을 이루는 기묘한 퍼즐이다.
기본 정보 요약
- 제목 : 페니키안 스킴 (The Phoenician Scheme)
- 국가 : 미국-독일 합작
- 한국 개봉 : 2025년 5월 28일
- 칸 월드 프리미어 : 2025년 5월 18일 (경쟁)
- 북미 개봉 : 2025년 5월 30일 (Focus Features)
- 장르 : 첩보 / 블랙코미디 / 로드무비
- 러닝타임 : 101 분
- 감독·각본 : 웨스 앤더슨 & 로만 코폴라
- 촬영 : 브뤼노 델보넬 (35 ㎜ 1.37:1 + 파스텔 컬러 팔레트)
- 음악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테르민·마림바·중동 타악 믹스)
- 제작사 : American Empirical Pictures · Indian Paintbrush
- 주요 출연진
- 베니시오 델 토로 — 자자 코다
- 미아 트리플턴 — 리즐 수녀
- 마이클 세라 — 비욘 룬드
- 톰 행크스 / 브라이언 크랜스턴 — 릴랜드 & 레이건
- 리즈 아메드 — 파루크 왕자
- 스칼렛 요한슨 — 힐다
- 베네딕트 컴버배치 — 누바르 삼촌
- 제프리 라이트·리처드 아이오아디·마티유 아말릭 外
시놉시스 – “靴 상자 속 세상을 구하라!”
구두 상자 하나에 30년 치 비밀 설계도를 봉인해 둔 무기·인프라 거물 자자 코다(델 토로). 여섯 번 암살을 피해 온 그는 뒤늦게 회한에 젖어 수련 수녀 딸 리즐(트리플턴)을 후계자로 호출한다. 하지만 국제 가격담합 카르텔 ‘엑스칼리버(프렌드)’가 페니키아 인프라 프로젝트를 좌초시키려 하자, 코다는 딸·가정교사 비욘을 데리고 “색연필로 그린 듯한” 지도 위를 횡단한다.
- 1막 : 독 일 바벨스베르크 세트 – 파스텔 정원 속 장례식, 구두 상자 공개.
- 2막 : 페니키아 사막 열차 – 모래폭풍 속 핑크 객차, 파루크 왕자와 농구 내기.
- 3막 : 지중해 해저 터널 – 어깨에 수족관 달린 잠수복, 리즐-비욘 로드러너 추격.
- 4막 : 카스바 회담 – 누바르 삼촌의 독가스 파티, 코다의 자폭 선언.
- 에필로그 – 노랗고 하얀 체크무늬 비스트로에서 아버지와 딸이 카드게임.
색(色)·선(線)·대칭 – 앤더슨의 새 도형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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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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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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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온-톤 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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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그린 × 살몬 핑크 × 노란 머스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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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집에 70 ㎜ 카메라를 끼워 넣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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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정렬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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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문·우편함까지 완벽한 좌우 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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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시선이 의도적으로 “수평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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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전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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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장 템포의 아이리스-인 & 북마크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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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북 읽듯 챕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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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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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저 터널·모래 폭풍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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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스톱모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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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라운드-업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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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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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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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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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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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5 %” 지분왕, 샌드베이지 리넨 수트·건초색 틴트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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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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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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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복 위 말린 라벤더색 재킷, 구두 상자 키 = 모든 계약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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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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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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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덕후 노르웨이 인문학자, 끝없는 라임-색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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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크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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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아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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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농구광, 유니폼 대신 로브·슬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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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랜드&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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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스·크랜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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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공사 파견 형제, 장식된 공구 벨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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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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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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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억양의 “분홍 네온 검” 브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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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바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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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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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마스크+오렌지 장갑, 트라우마적 가족사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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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사운드 – 데스플라 × 베를린 세션
- 메인 테마 : 마림바 리프 위에 테르민이 슬라이드, 클라리넷 솔로가 “옛 해적 라디오” 필터로 깔린다.
- 파루크 농구 시퀀스 : 로키 런닝테마를 ⅞박자로 뒤틀어 브라스 밴드 편곡.
- 엔딩 크레딧 : 닐 세다카 1962년 라이브 테이프를 로우-컷팅해 ‘바다 밑’ 에코.
제작 비화
- 구두 상자 실제 크기 : 48 × 25 × 18 cm – 앤더슨이 아스토로이드 시티 프레스 정리함을 재활용.
- 핑크 사막 : 독일 화강암 가루에 체리 분필 가루를 섞어 “모래 파스텔” 만든 뒤 후시 조명.
- 톰 행크스 농구 장면 : 69세 배우가 47번 연속 하프코트 슛 촬영, 실제 성공 5회.
실관람 포인트
- 웨스 유머 : “노예 노동 대신 유급 봉사!” 라는 코다의 선언 뒤 무표정으로 박수치는 인형-같은 군중.
- 메타 캐스팅 : 빌 머레이 = ‘신’ 카메오, 화면 밖 내레이션이 전능한 트랙돌리 샷으로 등장.
- 핑크-브라운 모래폭풍 : IMAX 화면을 딱 세 등분하는 컬러 층.
총평 – 상자 속 도면이 우리에게 건네는 농담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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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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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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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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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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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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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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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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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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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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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람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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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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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이 “형태가 곧 서사”라는 신념을 더 과감하게 확장한 작품이다. 인형 집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낯설 수 있지만, 한 칸 한 칸 색연필로 그린 세상 위를 스파이-로드무비가 달려가는 광경은 극장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수공예 체험이다.
태그
#페니키안스킴 #ThePhoenicianScheme #웨스앤더슨 #베니시오델토로 #스파이코미디 #칸경쟁 #2025영화 #파스텔누아르 #알렉상드르데스플라 #브뤼노델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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